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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Signal(?HELP)

이경호 개인展 2007_0510 ▶ 2007_0605

이경호_No Signal(?HELP)_비디오 영상설치_2007

초대일시_2007_0510_목요일_06:00pm

갤러리 세줄서울 종로구 평창동 464-13번지Tel. 02_391_9171www.sejul.com

지난해 개인전에 이어 세 번째 전시를 갖게 된 『이경호 개인전 -No Signal(?HELP) 』展은 다음달에 있을 독일 ZKM(독일에 위치한 예술과 매체기술센터) 전시와 슬로베니아 수도인 류블랴나의 The Mestna galerija Ljubljana(류블랴나 시립미술관) 전시에 선보일 작품을 미리 갤러리세줄 에서만 Pre-Opening의 성격을 갖는 전시입니다. ● 매 전시마다 테마를 정하여 일상 속에서 작가의 시각적 느낌과 생각 감성적인 요소들을 작가만의 언어로 감각적이면서 키치적으로 잔잔한 유머와 함께 표현했다. ■ 갤러리 세줄

이경호_No Signal(?HELP)_비디오 영상설치_2007

"시간, 굴레, 내려오고 올라간다, 돌고 돈 다, 기다림, 멈춤, 텅 빈, 그림자, 돈다, 혼자, No- Signal, 전파, 보이지 않는다, 잡을 수 없다, 주파수, 소통, 대화, 기다림, Help, 돌아다닌다, 내려간다, 또 올라간다, 푸른, blue, 바다, 사막, 공허, 공장, 발전소, 시추기, 시간, Moden Times, 멈춤, 반복, & 반복, 바라보다, 엉켜진, 소리, 증폭, 천둥소리, 나그네, 마이크, 카메라, 롤러코스터, 시계, Paris, 동대문, 경주, 어머니, 기도, 움직임, 빨간, 그림자, 어둠, 빛, 희망." ■ 이경호

이경호_No Signal(?HELP)_비디오 영상설치_2007

혼란과 혼돈 속에서 견인되는 각성의 프로젝션 ● 작가 이경호는 최근 오브제를 프로젝션으로 투영하여 극적인 시간, 공간의 증식을 통해 전시공간을 형이상학적인 메타픽션의 공간으로 진화시키는 설치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No-Signal 작업은 그가 필자와 함께 광주비엔날레, 타이페이 MOCA, 상하이 비엔날레 등 국제무대에서 선보였던 일련의 프로젝션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금년 6월 독일 ZKM 아시아 현대미술전에 출품할 작품을 미리 국내에 선보이는 보고전의 성격을 갖는다. ● No-Signal은 작가가 태어나서 교육받고 유학한 후 현재까지의 생을 영위해 온 아시아 속의 한국인으로서의 역사의식과 삶에 대한 성찰이 농축되어있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다시 말해서 필자의 눈에 비치는 설치공간은 찰리 채플린의 시계였던 모던 타임즈의 실존적 위기의식에서 모더니즘 (서구, 비서구의 모더니티)의 일방통행을 거쳐 예술의 자기목적성에 대한 심각한 회의까지를 암시하는 부재, 고갈, 소진, 공허함의 막다른 골목을 응시하게 한다. 아니 어쩌면 그의 벽면에 확대 프로젝션되어 흘러가고 있는 시간은 살바도르 달리의 녹아내린 시간에서 오늘 그의 삶의 실낱같은 희망의 시간까지를 관통하는 20세기 자체의 애처로운 프로젝션의 총체극일지도 모른다.

힘겹게 끌어올려지는 구슬과 덜그럭거리는 장난감 동력장치, 그리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굉음으로 순환하는 놀이동산의 오브제 구조물은 허무한 20세기 문명의 피로감을 공허하게 투영하고 있다. 미하일 바흐친이 언급한 바와 같은 문지방에 선 시간이요, 매슈 아놀드가 지적한 한 세계는 이미 사멸되고 다른 세계는 아직 새로이 태어나기에는 무력한 21세의 고뇌와 후회, 불길함의 호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경호는 No-Signal을 명명하며 가끔 인생의 전원을 끄고(Signal off) 싶다는 충동을 독백처럼 중얼거렸다.

프로젝터를 생명장치로 비유할 때 No-Signal은 동공의 변화 없음과 같은 모니터의 무반응, 생명의 멈춤, 곧 시간의 정지를 의미한다. ● 그렇게 이경호의 개념적 서사구조는 무거운 미장센의 연출과 비장감을 더하는 음향효과를 통해 비극적 상실감을 일차적으로 보게 한다. ● 그러나 결국 그의 연출이 시인 보들레르와 같은 허무주의의 늪에서 종료되지는 않는 일말의 단서는 No-Signal에서 또다시 Signal on (재생)을 꿈꾸는 실낱같은 소망에 있을 것이다. 그의 프로젝션 화면 속에서 영화 자이언트의 저녁 노을 속의 석유시추동력장치를 연상시키는 노스텔지어가 마르크스의 유토피아적 건설의 역사주의, 프로이트의 금욕적 독재주의와 중첩되는 중층적 이미지들로 오버랩될 때, 필자는 그곳에서 작가의 간절한 소망이 모더니티를 관통해 온 고유한 합리성을 힘겹게 가격하고 있으며, 눈앞으로 굴러 떨어지는 구슬 이미지가 허무한 행동주의를 연상시키며 권위와 중심에 대한 갈망을 지워대고 있음을 목격한다. 그리고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현재에 대한 애착과 미련이 함께 굴러 떨어짐을 응시하게 되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실제세계 (장난감)와 창조된 세계 (시뮬라크라적 허구, 상상적 시공간)의 경쟁적, 순차적 대비가 현재적 시간의 끝없는 자기반영으로 메타픽션화 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난감 오브제들의 유희적 요소에서 출발한 중층적 이미지 작동시스템은 노스텔지어와 초자연적 에너지, 문명의 거대함, 헤겔류의 압도적 서브라임 (Sublime)을 종횡무진 왕래하는 극도의 혼돈과 혼란의 몽환적 미장센의 무대를 연출하며, 결국 현재라는 실시간 (real-time)을 각성(skepticism)과 재고의 시간으로 끝없이 되감으며 그것을 허무한 영원으로 순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 이원일

Vol.20070515c | 이경호 개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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