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속 ‘봉다리’가 보여주는 환경의 위기

November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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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작가,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작품 전시 

비닐봉지 통해 환경에 대한 고민 담아내

정흥준 | jhj@hkbs.co.kr 

▲이경호 작가의 작품 속 비닐봉지의 모습 <사진제공=이경호 작가>

 

[환경일보] 정흥준 기자 = 지난 11월18일 열린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에 이경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경호 작가는 지난 9월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을 전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경호 작가는 빙산이 녹고있는 형태와 그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형상화해 환경파괴의 심각성에 대해 표현했다. 또한 작품에 사용된 조명을 태양광으로 사용하는 등 환경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담아냈다. 

이번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에서 전시된 Somewhere 시리즈도 같은 주제의 작품으로 ‘봉다리’라는 오브제를 사용했다. 이경호 작가는 비닐봉투들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들을 다양한 배경으로 사진에 담았다. 바다에 빠져있거나 하늘에 우연히 날리는 모습을 순간 포착해낸 사진들은 영상으로 제작했다. 

지난 2006년부터 이 작가는 ‘봉다리’를 이용해 홍콩, 경주, 파리, 하와이, 몽골 등 세계 각지에서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학창시절 악몽을 쫓기 위해 봉투에 눈을 그려넣어 두려움을 이겨 냈던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무전 여행 중 바람에 날리는 봉투나 신문 등을 보며 작품의 콘셉트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 속에서 ‘봉다리’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그는 지난 2009년 아들이 태어난 이후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왔는데, 이번 작품의 비닐봉투에서도 같은 맥락의 고민이 엿보인다. 

예술 작품 속에서 흔히 ‘존재의 가벼움’을 상징하던 비닐봉지는 환경에 대한 고민을 통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세계적 골칫거리  ‘비닐봉지’ 

일회용 비닐봉지는 한국에서만 연간 57억원, 약 190억장이 사용되고 있다. 비닐봉지는 석유와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지며, 비닐의 제작 과정과 사용 이후의 환경파괴 문제로 인해 국제사회는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버려진 비닐은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100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생분해성 비닐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유럽의회에서는 2019년까지 비닐봉지 사용량을 80% 감축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한국 일부 마트에서도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종량제 봉투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년 150억장의 비닐봉지가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구의 미래,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에서 오는 12월18일까지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jh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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